명품쌀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기도 이천쌀과 여주쌀 재고량이 심상치 않다.
수매량 감소에 작황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원료곡(도정하지 않은 벼)이 부족한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수급조절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난해 바닥까지 내려갔던 쌀값도 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8일 사단법인 임금님표이천쌀운영본부와 이천.여주지역 농협 RPC에 따르면 이천지역 10개 농협의 벼 수매량은 2009년산 4만8000t에서 2010년산 3만9000t으로 19% 9000t가량 줄었다.
여기에다 태풍과 폭우로 작황이 부진해 도정(쌀)수율이 2009년산 72%에서 2010년산 68%로 떨어지면서 쌀 감모율이 24~25%이나 됐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 수매량의 절반이 소진되면서 20㎏들이 포장의 판매를 6월께 중단할 예정이다.
이천농협RPC의 경우 지난해 이맘 때 재고량이 3000t이었으나, 올해는 1600t에 불과해 5월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자 수급조절을 검토 중이다.
호법농협RPC도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500t 적은 1500t이어서 6월 말이나 7월 초 20㎏들이 포장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사정은 여주도 비슷해 여주통합RPC의 경우 2010년산 보유량 2만5천t 가운데 2만t만 남아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여t에 비해 적은 양이다.
이로 인해 이천.여주쌀값은 작년 최고치(20㎏ 6만~6원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올 1월과 비교해 1500원 정도 오른 5만1000~5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쌀의 7~8%에 이르는 가축사료용 부산물의 가격이 구제역 파동으로 절반(40㎏ 3만원→1원선)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실제 쌀값 상승효과는 현지에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님표이천쌀운영본부 관계자는 "절대적인 쌀 수매량 감소에 따른 수급을 조절하고 소비유통 사이클을 단축해 고품질 쌀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20㎏들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수급을 조절하면 재고량이 완전히 동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