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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구제역·AI..'급식대란'오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3월 초에 급식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우유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데다 AI 확산으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과 AI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급식의 핵심재료인 돼지고기와 닭고기, 달걀 가격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대한양돈협회의 돼지고기 지육가는 15일 현재 1㎏당 6906원으로, 작년 대비 80.7%나 올랐다.

두 달 전보다는 55.1% 올랐고 한 달 전보다도 10.3% 오르는 등 끝없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I 영향을 받는 닭고기 역시 15일 현재 한국계육협회의 시세로 생닭 1㎏은 2400원으로 AI 발생 이전보다 50%나 올랐다.

1년 전에 비해 상승률이 4.3% 수준이지만 두 달 전에 비해 41.1%, 한 달 전과 비교할 때는 14.2%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식의 단골 재료인 달걀도 대한양계협회 시세로 15일 현재 1개에 16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7.7% 올랐다.

AI가 확산하면서 두 달 전에 비해 8.7%, 한 달 전에 비해 3.8% 오르는 등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이처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3월 이후 학교 급식이 시작되고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가 늘어나는 성수기를 맞게 되면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구제역 감염으로 젖소가 살처분됨에 따라 우유 공급량이 10%가량 줄어들면서 개학시즌에는 절대적인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젖소의 살처분으로 우유공급량은 10% 감소한 반면 개학 이후 급식이 시작되면 수요는 평소 대비 10%가량 늘어난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요보다 공급은 20%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