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으나 대형소매점에서는 한우, 돼지고기 등 축산물 소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우 매출은 1.2% 줄어드는 데 그쳤고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은 7.9%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이 기간에 한우 판촉행사 기간이 포함돼 한우 매출은 16.8% 늘었고 돼지고기 매출은 16.7% 증가했다.
소매가 역시 지난 한달간 변동이 없었다.
이마트에서 한우 1등급 등심 100g 가격은 3개월간 7450원에서 변동이 없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100g에 138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우 등심은 1등급 100g 기준으로 7480원,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에 1880원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충남 논산, 홍성, 전남 영광, 함평 등 충남과 전남 등지에서 한우를 들여오는데 주요 산지에 아직 구제역이 퍼지지 않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없으며 돼지고기도 구제역 발생 지역의 물량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매가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도매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한우 경락 평균가격은 ㎏당 기준으로 14일 1만4467원, 16일 1만4872원, 18일 1만5281원, 21일 1만5104원로 계속 바뀌고 있다.
구제역이 계속 확산하면 내년 초 설 선물세트와 제수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업계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한우는 구제역 발생 지역의 살처분으로 도축 물량이 감소하면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호 롯데마트 축산담당 MD(상품기획자)는 "한우 행사 반응이 좋았고 물량 준비에도 어려움이 없어 아직은 현장에서 구제역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구제역 확산이 지금과 같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