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주지역 고구마 900톤 폐기

경기도 여주지역 8개 농협이 출자해 만든 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이 저장창고에 보관 중이던 고구마가 썩어 900여톤을 폐기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주군 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에 따르면 농협사업법인은 저온창고에 보관하던 고구마가 썩어 올해 한해동안 총 11억5000여만원 상당의 고구마 900여톤을 폐기처분했다.

폐기된 고구마는 농협사업법인이 지난해 9-11월 여주지역 조합원들로부터 수매해 보관하던 것이다.

고구마가 자꾸 썩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8개 농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에 농협사업법인의 감사를 요청하면서 저온창고의 고구마 관리 소홀문제가 드러났다.

농협사업법인도 자체감사를 벌이고 나서 고구마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총괄운영이사 한 명을 사퇴시키고 직원들에게도 4억3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통보했다.

농협사업법인 관계자는 "고구마 저온창고는 영상 12-14℃를 유지해야 하는데 올해 1월에 사흘동안 영하 20℃ 이하로 떨어져 냉해피해를 많이 봤다"며 "관리를 소홀히한 측면도 있지만 갑작스런 이상기후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농협사업법인은 2004년 여주지역 8개 농협이 2억원씩 출자한 16억원과 경기도.여주군의 지원금 등 24억8000만원으로 출범했고, 이 법인의 고구마 사업은 매년 2-3억원의 적자를 내왔다.

농협사업법인이 수매하는 고구마는 여주지역 전체에서 연간 생산하는 고구마 생산량(5만여톤)의 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