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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오르니 유기농ㆍ과채음료 잘 팔리네

최근 채소가 '금값'이 되면서 비교적 고가인 탓에 인기가 덜했던 유기농 채소와 가을이면 비수기를 맞는 과채음료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추석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유기농 쌈채소(상추, 깻잎 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

또 오이, 풋고추 등 과채류는 61.3%, 부추, 얼갈이배추 등 엽채류 매출은 8% 신장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 4∼8일 친환경 쌈채소 판매량은 작년보다 57.1%나 늘었다.

보통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1.5∼2배가량 비싸지만, 최근 일반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친환경 채소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자 "기왕 비싸니 유기농을 사먹자"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부 품목은 일반 채소와 친환경 채소의 '가격 역전'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마트 일반 채소 코너에서 판매하는 예냉 적상추는 150g짜리 1봉지가 2980원인데, 친환경 코너에서는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가 100g당 1480원이므로 150g은 2220원에 살 수 있다.

또 일반 얼갈이(800g)는 3880원으로 100g당 485원이고 무농약 얼갈이는 500g짜리 1봉지당 2680원으로 100g당 536원이라 가격 차가 크지 않다.

이마트 올가닉팀 이장원 바이어는 "이상 기후로 올해 올가닉(유기농) 채소 또한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농가와의 사전 계약 재배로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하자 단골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료시장 역시 쌀쌀한 날씨가 시작돼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았음에도 과채음료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과채주스 브랜드인 '하루야채'는 9월 들어 하루 평균 출고량이 20만 개를 돌파했으며 9월 1일∼10월 7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매일유업의 '썬업 과일야채 샐러드 주스'도 이 기간 판매량이 116%나 상승했고 빙그레 '사과랑 야채'도 30%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 마케팅팀 정길연 팀장은 "유기농 원료의 수입 비중이 70%여서 원가 상승은 한동안 걱정 없지만 출고량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공장 라인이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