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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녹용 족집게 판별기술 국내 개발

원산지를 속여 들여오는 가짜 녹용을 가려낼 수 있는 DNA칩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바이오기업인 퓨리메드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기술개발혁신산업의 지원으로 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녹용의 산지별 사슴 종을 구별해낼 수 있는 DNA칩(유전자칩)을 개발, 특허를 출원하고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과 관련된 논문은 바이오칩 분야 국제학술지(Bio chip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녹용시장의 80%에 해당하는 물량을 러시아, 뉴질랜드, 중국, 호주 등지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입업자들이 북미산 엘크를 등급이 좋은 러시아산으로 속이거나 러시아산 녹용과 혼합해 국내 시장에 유통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슴 광우병(CWD)이 발생함으로써 원산지를 속여 들여올 경우 자칫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녹용 수입에 무방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바이오칩은 국내외의 수많은 녹용샘플을 모아 유전자를 추출한 후 산지별 사슴종의 특정 유전자 부위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DNA칩에 담아 제품화함으로써, 해당 녹용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사슴에서 채취한 것인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경희대한의대 배용수 교수는 "기존의 유전자 염기배열을 비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슴 종의 유전자 중 특이적 부분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DB를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면서 "현재까지 약 1천건 이상의 녹용 종을 판별함으로써 진위 판별에 유용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