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또는 간경변 환자가 기존 약물치료와 함께 홍삼을 복용하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집트 국립연구소 모사드(Mosaad) 박사팀은 간암환자와 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 환자를 남녀별로 30명씩 `약물치료+홍삼복용' 그룹과 `단독 약물치료' 그룹으로 나눠 11주간 관찰한 결과 홍삼을 함께 복용한 그룹에서 간 기능 개선효과가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임상결과는 14일 서울에서 개막된 `제10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형 바이러스성 간경변 환자에게 매일 홍삼 600㎎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뒤 기존 약물만 투약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혈중 바이러스 수가 남자는 91.8%, 여자는 41.6%가 각각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간암 환자에게 홍삼 900㎎을 매일 복용하게 한 결과 간암의 지표가 되는 AFP(alpha fetoprotein) 효소의 발현량이 남자는 47%, 여성은 71%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혈중 빌리루빈, 단백질 및 프로트롬빈 수치도 개선됐으며, 홍삼을 투여한 두 그룹 모두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홍삼의 신종인플루엔자(H1N1) 예방 효과 △고지방식으로 인한 간지방증 및 간 손상 예방효과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흰 쥐에서의 고환 기능 감퇴 회복효과 △인삼 추출물의 인체 면역세포 활성화 기능 등 인삼 및 홍삼의 효능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려인삼학회 오훈일 회장은 "지난 심포지엄에서는 등록 논문이 150편에 그쳤던데 비해 올해는 300편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중에 70여편이 해외 석학들에 의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974년 처음 열린 국제인삼심포지엄은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학술행사로, 한국 인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6일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