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소주업체 대선주조를 둘러싼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조 관계사인 시원네트워크의 채무가 대선주조 인수가격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선주조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코너스톤은 전 사주인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햄.우유) 회장과 함께 투자목적회사인 시원네트워크를 설립한 뒤 대선주조의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등에 2000억원을 빌렸다.
신 회장도 대선주조 매각대금 가운데 600억원을 시원네트워크측에 재출자하는 형식으로 빌려준 상태로 시원네트워크의 전체 채무는 26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코너스톤이 대선주조를 인수한 이후 금융권 채무 가운데 350억원을 변제하고 현재 남은 채무는 1650억원과 신 회장측 채무 600억원을 합쳐 모두 22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시원네트워크의 채무를 어떻게 해결할 지를 두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과 매각에 나선 코너스톤측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코너스톤측은 대선주조 인수 당시 금융권 채무 등을 빼면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이번 대선주조 매각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라도 찾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선주조 인수에 뛰어든 기업들은 대부분 현재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어 대선주조 관계사인 시원네트워크가 안고 있는 금융권 채무를 갚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 상공계 관계자는 "대선주조 인수전은 신 회장과 코너스톤측이 자신들의 지분을 어떻게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라며 "양측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인수가격을 높여 부를 경우 인수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대선주조 인수전에 나선 한 관계자는 "대선주조 인수전이 공전을 거듭할 경우 자칫 회사의 존폐가 우려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대선주조 관련 부채가 조정되지 않고는 쉽게 대선주조 인수에 나설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주조 인수전에는 부산지역 상공인들로 구성된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과 무학, 비엔그룹, 롯데칠성과 함께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 등 5곳이며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대상은 대선주조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인수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