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하며 전역에 영향을 미치자 태풍재해대책상황실을 설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복구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농식품부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상황실을 설치했다"면서 "농업진흥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어 태풍에 대한 사전.사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특히 농어촌공사는 수리시설, 농진청은 농작물 관리지도, 수협은 어선대피 및 수산시설 관리를 전담토록 하는 등 산하기관별 대책도 수립해 추진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수확을 앞둔 논 4천315ha에서 벼가 쓰러지고, 과수용지 2천399ha에서 사과와 배가 떨어져 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삼시설 349ha, 비닐하우스 6천233동, 축사 162동도 파손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낙과 788ha, 벼 도복(벼 쓰러짐) 2218ha, 비닐하우스 3000동(193ha), 인삼재배시설 8ha, 농작물(채소) 0.2ha ▲강원 낙과 160ha, 벼 도복 310ha, 하우스 14동(1.8ha) ▲충북 낙과 2ha, 벼 도복 15ha, 비닐하우스 1동 ▲충남 낙과 1344ha, 벼 도복 510ha, 하우스 3200동(162ha), 인삼시설 341ha, 화훼 129ha, 축사 161동, 닭 폐사 8만수 ▲전남 낙과 99ha, 벼 도복 615ha, 비닐하우스 17동, 축사 1동 ▲전북 낙과 6ha, 벼 도복 647ha, 비닐하우스 1동 등이다.
앞서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성시 배 낙과 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지역 농업인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조속히 복구를 완료해줄 것을 당부하고, 피해상황 조사결과에 따라 정부가 신속히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 과수농가들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과와 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어업은 태풍으로 인해 당분간 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추석 물가안정을 위해 고등어 710t, 냉동오징어 107t, 마른오징어 40t 등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수산물 857t을 3일부터 시중에 내놓기로 했다.
또 수협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산물 400t도 출하시켜 수산물 가격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추석물가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쌀 수확기가 목전으로 다가온데다 태풍까지 발생해 농수축산업 분야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