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지대하다. 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물질 가운데 잔류 농약 다음으로 식품 첨가물을 두려워한다고 말할 정도다.
인공 조미료(첨가물의 일종)인 MSG를 첨가했다고 해서 ‘롯데라면’이 MSG를 넣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소비자의 식품 첨가물에 대한 민감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열명 중 한명 꼴로 인공감미료의 섭취량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지난해 식품의약안전청의 발표를 통해서 이미 알려진 상태다.
식약청이 시중 유통되는 가공식품에 사용된 6개 인공감미료 함량과 국민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인구의 약 9%가 1일 섭취허용량을 초과하는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수크랄로스 섭취량 상위 5% 집단은 허용량을 무려 28.8% 초과한 양을 섭취하고 있었다. 특히 과자류 섭취가 많은 1-12세 어린이들의 인공감미료 섭취량은 18.2-58.0%로 전체 국민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는 국민 열명 중 한명 꼴로 수크랄로스의 섭취량이 권장 허용량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에 비해 600배 이상의 단맛을 내지만 강한 단맛에 비해 칼로리가 적어 여러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이다.
이 수크랄로스를 포함해 역시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결정과당이 어린이용 홍삼 제품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용 홍삼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아예 함유량 자체를 표시하지 않아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한국인삼공사 홍이장군은 15㎖ 한 포에 당류 3g이, 홍이장군 올튼은 20㎖ 한 포에 4g 함유돼 있다. 아이패스는 50㎖ 한 포에 7g, 천지양 `홍삼동이 칠드런`에도 20㎖ 한 포에 당류가 5g이다. 전체 성분 중 20~25% 정도가 당류 성분인 것이다.
결코 적지 않은 당류가 포함돼 있지만 현재 당 함량을 표시하고 있는 제품은 천지양의 홍삼동이와 한국인삼공사의 아이패스와 홍이장군 양아록 정도다.
현재 어린이용 홍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당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공론화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주부들의 충격은 큰 것이 사실이다. 주부 정미순(44.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수크랄로스로 단맛을 낸다는 사실에 “보통 설탕도 많이 먹으면 해롭다고 하는데 그보다 최고 600배나 더 달게 하는 정도라면 단맛을 내는 식품이라기보다 강력한 화공약품처럼 느껴진다”며 “더 늦기 전에 어린이용 홍삼제품류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의 적정 섭취 권장량은 물론 실제로 첨가되는 양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의 관계자도 “수크랄로스는 ‘식품첨가물공전’에 올라와 있는 식품 첨가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함유량 표시문제는 검토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