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시청률 40%를 훌쩍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제빵 소재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붐을 타고 유통업계에도 빵 열풍이 불고 있다.
여름철에는 과일과 보양식에 밀려 비교적 인기가 덜한 빵과 제빵용품이 올여름에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특히 단팥빵 등 드라마에 부각된 복고풍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에서 7월 한 달 동안 빵 매출은 작년 7월보다 11% 늘었으며 이달 1∼19일에도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케이크나 와플, 번 등 요즘 유행하는 빵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 계속 나오는 단팥빵과 크림빵 등이 더 인기다.
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에서 7월1일∼8월19일 케이크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크림빵, 단팥빵 등 일반 빵 매출은 13%나 늘었으며, 단팥빵 전문 브랜드인 '기야마' 매출은 27% 늘었다.
집에서 직접 빵을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용품 판매도 늘었다.
현대홈쇼핑 H몰에서 7월1일∼8월19일 제빵기, 반죽기, 쿠키 틀, 미니오븐 등의 홈베이킹용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식빵이나 머핀 등을 쉽게 만들어 먹는 '프리믹스' 제품 매출이 8월 들어 작년 대비 8.2% 늘었다.
또 이달 초부터 수강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마트 문화센터의 가을 학기 제빵 강좌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제빵 강좌는 이미 수강인원의 60∼70%가 모집됐다.
이마트 문화센터 담당 박민수 과장은 "드라마 인기만큼 제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더운 날씨가 풀리면 제빵강좌나 제빵용품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