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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이마트 햇꽃게 가격 신경전

연초에 대형마트들이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싸게"를 외치며 벌였던 '10원 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시 삼겹살 가격에서 촉발됐던 10원 전쟁이 이번에는 품목이 햇꽃게로 바뀌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자 주요 조간신문에 25일까지 햇꽃게 100g을 880원에 판다는 내용의 상품광고를 게재했다.

그러나 전날 발행된 일부 신문의 가판 광고에 표시된 롯데마트의 햇꽃게 가격은 980원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100원이나 내린 것이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햇꽃게 100g 가격은 890원으로, 같은 날 조간과 전날 조간가판에 변동이 없었다.

이로 미뤄볼 때 롯데마트는 전날 조간가판 광고에 난 이마트의 가격을 보고 황급히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도 이마트보다 정확히 10원 싼 880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은 연초에 유통업계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10원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는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10원 전쟁하던 걸 생각하면 창피해 죽겠다"면서 "앞으로 가격전쟁이 아니라 상품경쟁을 하겠다"고 말한 것을 무색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우리 가격정보가 사전에 이마트에 노출돼 이마트 측이 전날 조간가판에 90원이나 싼 가격을 제시하며 선수를 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화살을 이마트 측에 돌렸다.

특히 작년 이맘때 5억원 이상의 꽃게 매출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롯데마트는 올해 이마트의 발 빠른 '가격 후려치기'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꽃게 10원 전쟁'은 더이상 확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마트가 롯데마트의 가격인하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