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새우깡 신화’가 또 다시 이물질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농심 새우깡에서 애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여성모임이 주축인 비공개 다음카페에 “쌀 새우깡에서 벌레가 나왔다”면서 “이는 화랑곡나방이 알을 깐 벌레로 보인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농심 측의 대응이다. 이 여성이 농심 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린 후 농심 측의 반응은 “제품 공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새우깡 한 봉지를 환불해 주겠다”는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심 측은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소비자가 정확한 샘플보다는 사진자료만 제공하고 보상을 요구해 절차대로 처리했을 뿐이라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랑곡나방은 플라스틱도 뚫고 들어갈 정도로 침투력이 강해 전 세계 식품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며 제조과정 보다는 유통 상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소비자의 샘플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피해보상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 했다.
또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무성의한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소비자 법령상 1:1 보상이 원칙이기에 원칙에 따랐을 뿐이고 정신적 피해 요구에 대해 즉시 처리할 수 없어서 소비자보호원 등의 중재를 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안내했을 뿐이다”라는 말로 무성의한 사후처리가 없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자 농심은 블로그를 통해 "지난 12일 피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응대했고, 예상되는 원인과 적법한 피해보상 절차를 설명했다"고 밝히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또한 농심은 "인터넷에서 전파되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에 올리든 고발을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대응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농심은 "농심 쌀새우깡은 질소충전된 제품으로 제품 내에서는 화랑곡나방이 부화할 수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네티즌들은 “쥐머리에 이어 이번엔 쌀벌레냐?”며 제조사인 농심과 새우깡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가 하면, “먹는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 천벌을 받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어 농심과 새우깡 브랜드 이미지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우깡 사건이 이슈화가 되자, 한 트위커가 자신의 트위터로 농심이 만든 새우탕 컵라면에서 수십 마리의 개미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어 새우깡 논란으로 불거진 여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심은 지난 2008년 3월, 새우깡 제품 등에서 이물질 파동을 겪은 이후 ‘고객안심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가동하며 민심달래기를 적극 나섰다.
농심의 고객안심 프로젝트는 ▷클레임제로화 ▷고객만족 경영 ▷장수식품 선도 ▷음식문화 창달 ▷ CSR 경영 등 5개 과제를 추진했었다.
또 파동 이후 농심은 노래방 새우깡 생산을 전면 중단한 한 이후 꼭 1년이 지나서야 재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노래방 새우깡은 주점, 노래방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달 2일 농심 구미공장에서 제조한 쌀새우깡으로, 농심은 식약청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도 한국 소비자원 고발장 접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