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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싸먹기 겁난다" 상추값 한달새 70%↑

8월 들어서도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과 한국물가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의 대형할인점에서 물가협회가 조사한 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370원이었다.

지난달 7일의 790원에서 한 달 만에 73.4% 오른 셈이다.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상추 소매가격이 한 달 새 70%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9월(73.1%)이 유일했다.

도매가격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청상추(상급) 4㎏짜리 한 상자의 낙찰가가 이달 들어 한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가까이 오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지난 10일 평균 2만1286원에 팔려 정확히 두 달 전 낙찰가(6724원)와 견주면 약 3배로 뛰었다. 깻잎(상급) 100속 낙찰가는 1만1250원에서 1만4844원으로 31.9% 올랐다.

상추쌈에 들어가는 양념류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물가협회 조사에 나타난 양파 소매가격은 ㎏당 1980원으로 한 달 사이 30.3% 올랐다. 마늘과 파도 같은 기간 소매가격이 14.2%와 15.2%씩 올랐다.

서울 대학로 주변의 한 삼겹살 전문점 주인은 "손님이 남긴 상추나 깻잎을 보면 솔직히 재활용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종업원들에게 나중에 더 갖다 주더라도 처음 주문할 때는 채소류를 조금씩 놓도록 일러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호박(45.5%), 무(42.6%), 고구마(40.4%) 같은 채소류 가격 대다수가 봄철 냉해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 오름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계절 과일인 복숭아와 수박도 도매가격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45%와 149%씩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마늘, 양파 같은 양념 채소와 배추, 무 같은 엽근 채소는 8월까지 가격이 오르다가 9월부터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