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보통 콩보다 2~3배 큰 '거대 검정콩'과 질소비료 없이 자라는 '친환경 특수콩'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거대콩 '밀양228호'는 100알의 무게가 70g 내외로,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콩으로 알려진 일본의 '단파흑'에 버금가는 크기다.
우리 품종 '청자3호'와 일본 단파흑을 교배해 탄생한 밀양228호는 제과용, 음료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했다.
단파흑은 일본에서 정월 대보름에 주고받는 최고급 선물 중 하나로 꼽히며 과자 원료로 일반 콩보다 6배까지 비싼 값에 거래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에서는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이다.
농진청은 밀양228호가 단파흑보다 생육기간이 2주일 정도 짧아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개발된 친환경콩 '밀양229호'는 뿌리혹이 일반 콩보다 2배 이상 많아 질소비료를 주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다.
돌연변이종(SS2-2)에 있는 뿌리혹 관련 유전자를 일반 콩에 주입해 질소 고정능력을 높인 밀양229호는 비료 값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품종인 셈이다.
농진청은 이 두 가지 콩 품종을 올해 안으로 특허 등록하고 내년부터 시범 재배를 거쳐 집단 재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학동 농진청 기능성작물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거대콩을 활용해 가공과 수출을 도모하고 친환경 특수콩을 친환경 농업에 도입해 콩 산업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