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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조류 기능성물질 자원으로 뜬다

제주연안에서 자라는 감태와 모자반, 바탕말 등 해조류가 기능성물질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산하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관련 기업 등이 제주연안에서 자라는 해조류에서 노화 방지나 피부질환 개선,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기능성물질을 찾아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조류의 기능성물질 탐색연구에 착수, 참그물바탕말과 구멍갈파래, 가시파래에서 염증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는 지난 4월에는 제주인들이 즐겨 먹는 해조류인 모자반에서 피부를 탱탱하게 유지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증가시켜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추출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이들 물질을 특허청에 특허출원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화장품이나 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 BT 벤처기업인 라이브캠은 2∼3년 전 제주의 연근해에서 자라는 감태에서 노화 방지와 염증 억제에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폴리페놀 물질인 '씨놀(Seanol)'을 추출해냈다.

라이브캠은 2008년 말 이 물질에 대해 FDA의 인증을 받아 미국과 일본의 기능성식품 및 제약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삼공사와 연간 45억원 규모의 원료공급계약을 했다.

제주대 생물학과 김세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미역쇠에서 비만 등 대사성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추출물을 찾아내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제주 소재 기업과 공동으로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 현창구 박사는 "라이브캠은 제주산 해조류에서 추출한 씨놀을 기능성식품 및 화장품 원료로 판매해 지난해 3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등 산업화에 성공했다"며 "제주산 해조류에는 다양한 기능성물질이 함유돼 앞으로 BT산업 자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00년 현재 한국 연안에서 보고된 753종의 해조류 가운데 69%인 522종이 제주연안에서 자라고 있고, 75종이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특이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