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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품의 해외진출 성공조건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토종 프랜차이즈의 세계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 ‘토종 프랜차이즈 세계로 나간다’ 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식을 가졌다.

국내 13개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1호점 개설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금번 선정된 기업에는 해외진출 초기단계에서 필요한 시장조사와 상권분석 정보, 현지 진출을 위한 법률, 회계, 정보 및 현지 파트너 발굴 서비스 등이 체계적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또한 해외박람회 참가 및 현지 가맹점, 품질관리 지원, 전략 설명회 개최 등도 제공하여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미스터 피자, 뚜레쥬르, 본죽, 비비큐, 크리제버그, 할리스커피 등이 있는데 이미 해외점포를 개설했거나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농림식품부에서도 한식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지난 3월에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한식의 브랜드와 식단의 표준화 등을 연구 개발하고 외식업체를 지원하는 등 우리 식품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 대책들이 각 부처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불고 있는 한류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우리 식품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고 정부가 이들 기업의 세계시장 개척에 앞장 서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의욕만 앞선 많은 기업들이 한류 분위기만 믿고 동남아, 중국 등에 진출하였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식품은 다른 상품과 달라서 그 나라의 식습관이나 기호, 취향 등의 제반 자료에 기초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이다.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제공하는 현지의 정보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함은 물론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보다 구체적이고 성공 가능한 실행계획을 세운 후에 추진해야 한다.

먼저, 정부의 기업 해외진출 지원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
식품에 관련되는 부처가 제각각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마치 정부 내 부처 간에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농림식품부, 보건복지부, 식약청 등의 정부 각 기관이 식품산업의 수출을 지원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기업의 해외진출을 각기 추진함으로써 오히려 기업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식품관련부처가 업무의 특성상 기업의 해외진출업무를 직접 지원할 수밖에 없다면 기관별 지원업무는 국내에서의 지원만으로 그쳐야 하고 외국에서의 지원은 전문성, 지원 예산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특정 기관으로 창구를 단일화시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개별 기관의 국내 지원업무는 역할을 분담하여 집행해야 하며 부처 간 협의나 조정이 필요한 사항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반영 조정하고 국외 지원업무는 특정기관을 경유하여 지원하면 될 것이다.

농림식품부에서의 역할은 한식의 세계화프로그램에 따라 토종 프랜차이즈의 음식브랜드와 조리시스템의 개발, 각 식품장르별로 컨텐츠를 연구하여 식품을 매뉴얼화하며, 식재료의 규격화 및 조리법 표준화와 조리사, 푸드 코디네이트 등의 전문인력 양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에서는 해외 진출하는 식품에 대해서도 나라별 식품 및 첨가물의 기준 규격과 인허가 등의 정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지식경제부는 코트라를 통해 해외에서 수집된 식품관련 정보와 해외진출 시 직접적인 지원 등의 역할 분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조리되거나 제조 가공되는 식품의 품질과 위생은 당해국의 식품기준 규격에 적합해야 한다.

또한 식품의 원료생산, 제조 가공공정, 보관, 운반, 유통 등 식품의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안전하며 우수한 품질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우수농산물관리기준(GAP)에 의해 생산되고 조리 및 제조 가공시설은 우수제조시설관리기준(GMP)에 적합해야 한다. 그리고 운반, 유통과정은 우수위생관리기준(GHP)에 의해 취급되는 등 식품의 안전생산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식품의 종합적인 위생을 과학적으로 보장하는 HACCP제도를 도입 생산함으로써 위해가 우려되는 조리 및 제조 가공 공정은 기록을 통해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외에도 한국음식은 자극적이고 비위생적이라는 선입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재료, 음식뿐만 아니라 종사자의 개인위생, 복장의 청결, 종사자의 제반 준수사항도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아무튼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도하는 토종 프랜차이즈산업의 세계무대 도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원체계가 보다 조직적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고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금번 정부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 대책이 그동안 다소 소외되었던 한국의 프랜차이즈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식품산업의 세계화에 초석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