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각 가문에 숨어있는 전통수산식품의 일종인 어딤채를 발굴해 레시피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표준화하고 영양성분과 수산물의 건강정보가 포함된 “어딤채보감”을 발간했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고유의 수산식품과 식문화를 발굴하여 그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2009년 1월부터 어딤채의 발굴 및 표준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수산물을 이용한 김치는 1809년에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일종의 여성생활백과로 엮은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어침채(魚沈菜)로 기록돼 있으나, 그동안 제조방법이 특정 가문의 내부에서만 제한적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어 널리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수산과학원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가문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어딤채 레시피 공모전”을 통해 어딤채를 발굴해 왔으며, 수산물을 이용한 김치의 명칭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어딤채』(魚+김치의 옛말)라 명명하여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이번에 발간한 어딤채보감은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레시피가 상세하게 수록하여 어딤채의 대중화에 효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수산물의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책자는 2010년 3월 16일부터 도서관 및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김치 시장규모는 맞벌이부부의 증가, 핵가족화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올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출량도 2008년 기준 26,867톤 85,295천$에 달하고 있으나 kg당 수출단가는 3.17$로 비교적 낮아, 김치의 세계화, 명품화를 통해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어딤채는 전복, 낙지, 홍어 등 고급 수산물이 20% 이상 함유되어 있어 김치를 명품화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으며, 수산과학원은 어딤채 레시피의 발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2010년도에는 상업용 어딤채의 개발에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