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돔배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돼 영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돔배기 한방제품화의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영천시에 따르면 한약재 중 기능성이 우수한 약재를 돔배기의 저장 및 숙성에 사용하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돔배기 식품을 개발하는 돔배기 한방제품화 사업이 올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2007년 환경부의 전국 주민 혈중 수은농도 조사결과 지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돔배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메틸수은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돔배기 한방제품화를 위한 추가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돔배기의 명품 브랜드화를 위해 2008년 3월 대구가톨릭대, 돔배기생산자협회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같은해 6월에는 영천전통돔배기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돔배기 한방제품화를 위한 용역에 착수해 올해 초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 수은 파동 영향으로 올해 추가 사업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일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식약청, 영천시 등이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주민의 혈중 수은 농도가 돔배기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한가지 요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워 돔배기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면서 "한방제품화 사업도 이 결과가 나와봐야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으로 영천지역의 돔배기 판매도 격감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영천 공설시장에 20여곳의 돔배기 가게가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2~3곳의 가게에서만 일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영천에서 거래되는 돔배기는 연간 200t 규모로 설과 추석 거래량이 전체의 70~80%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