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농협에 위탁해 운영하는 김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4년째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7일 경남도와 농협에 따르면 김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2005년 11월 25일 문을 연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개장 이듬해인 2006년에 58억원의 적자를 냈고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39억원과 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도 16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유통센터 측은 우선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 조건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통센터는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에 위치해 부산을 비롯해 창원, 김해 등지의 소비자들이 찾아 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유통센터 인근에 중소형 마트들이 잇따라 생겨 상권이 축소되는데다, 유통센터의 특성상 취급하는 상품의 절반 이상이 마진이 적은 농수축산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유통센터는 이 같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외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고, 식자재 매장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또 먼거리에서 찾는 고객에게 일정 금액의 통행료를 지급하고, 유통센터 내 문화센터와 대강당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상권 분석을 하는 등 경쟁력을 점차 높여 하루빨리 적자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000억여원을 들여 2년만에 완공된 김해 농수산물유통센터는 건축 면적이 3만1000여㎡ 규모로 식자재 도매 및 소매 판매장을 비롯해 저온 집배송장과 냉장고, 냉동ㆍ예냉실, 하역장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