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 중인 참다랑어의 외해(먼 바다) 수중양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작년 8∼9월 제주도 추자도 근해에서 채낚기 어선을 이용해 참다랑어의 종묘(씨물고기)를 잡는 데 성공했고 이를 제주도 표선면의 외해 수중가두리에 옮겨 4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들 양식 참다랑어는 바다 속 20∼30m 수중가두리 안에서 자연산 같은 몸색깔과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말 현재 몸무게 4∼5㎏ 정도로, 수온이 낮은 겨울철인데도 왕성하게 음식을 섭취하며 유영하고 있다. 폐사한 개체는 거의 없다.
또 참다랑어 어획과 운반 과정에서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고 어획한 참다랑어를 가두리에 수용해 80% 이상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도 쌓았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뤄진 어획.수송 시험, 중간 사육 시험, 외해 가두리 입식(가축을 들여 기름) 시험 등은 대부분 처음으로 적용된 기술"이라며 "우리나라도 참다랑어 양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앞으로 4∼5년 뒤 핵심기술인 수정란 생산을 할 수 있느냐가 '완전양식'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완전양식이란 '산란-수정-부화-사육-산란'으로 되풀이되는 동물의 생애 전 과정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양식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참치류의 양식 기술은 호주와 일본, 지중해 연안국 정도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양식 참치는 연간 약 4만t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02년 완전양식에 성공했고 호주는 작년에 완전양식의 핵심기술인 수정란 확보 기술을 개발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완전양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어미 그룹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2014년까지 참다랑어의 완전양식 산업화를 위해 융.복합 연구기술을 총동원해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