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지역 특산물로 생산한 가공제품 상당수가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유명무실한 상태에 놓였다.
28일 시ㆍ군에 따르면 유자와 고구마, 단감, 녹차 등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이를 원료로 술이나 화장품, 식물영양제 등 가공제품을 출시했으나 제대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유자를 원료로 `유향'이란 상표의 화장품을 지난 1월 출시했지만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2개월 동안 4000여만 원 어치만 팔렸다.
화장품은 주름개선 성분인 아데노신(Adenosin)과 알부틴(Albutin),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한 유자를 이용해 보습과 주름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시가 고구마와 쌀, 유자를 발효시켜 만든 술 `해원(海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올해 초순께 유리병에 담은 20도짜리 한 병을 3500원, 도자기에 담는 40도짜리 한 병을 2만 1000 원에 각각 출시했으나 지금까지 판매실적은 2000여만 원 어치에 그쳤다.
창원단감을 활용한 와인 `시(枾)의 인생'과 과실주 `시월애'가 각각 2007년과 2009년 나왔으나 2종류를 합한 연간 매출액은 1억 2000여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술은 지역 내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소주 등 대중적인 주류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데다 유통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때문으로 시ㆍ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외 김해 딸기와인이나 창녕 양파 술 등 시ㆍ군에서 출시한 가공제품도 제대로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ㆍ군 관계자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유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판매량이 적지만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다 우수한 품질이 알려져 차츰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