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生)막걸리의 약점 중 하나인 짧은 유통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올해 농림수산식품 연구개발(R&D)사업 중 하나로 '막걸리의 품질표준화와 유통기한 연장'을 선정해 앞으로 3년간 10억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막걸리는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 있고 막걸리의 본래 술맛을 보존하고 있는 막걸리다. 그러나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유통기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
살균 처리를 한 막걸리가 1년 정도까지 유통되는 반면 생막걸리는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유통된다. 제조업체가 수요 예측을 잘못해 물량이 남으면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잡게 된다.
이런 사정은 소비자도 마찬가지여서 생막걸리의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막걸리의 저장성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업계도 불만이 있다"며 "낮은 저장성은 생막걸리 수출에도 장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생막걸리의 유통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누룩의 발효 속도를 늦추거나 비가열 살균 처리하면 유통기간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막걸리 병마개를 봉인하는 방법이 개선돼도 유통기간을 조금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막걸리의 유통기간을 30일까지로 연장한 기술은 국순당이 갖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국순당이 특허를 내 다른 막걸리 업체는 쓸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막걸리 업계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R&D를 통해 막걸리의 맛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표준균주(누룩)을 지정하는 등의 품질표준화도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