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싹 틔우고 북한에서 키워 다시 남한에서 수확하는 이른바 '통일딸기'를 부산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지난 22일부터 북구 금곡동 하나로클럽부산점에서 '경남통일딸기(1팩 500g·4800원)'를 판매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통일딸기는 국내 처음 출시되는 것으로, 부산지역에서는 금곡동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다.
이번에 시판되는 통일딸기는 지난해 4월 설향 모종 5만 포기를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에 심어 10만 포기로 늘린 뒤 지난해 9월 경남으로 다시 들여와 심은 것이다.
오는 4월까지 모두 50t가량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통일딸기 재배지는 경남 사천시 곤명면 본촌리와 밀양시 하남읍, 상남면 등 8농가 1만7020㎡다. 이 중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딸기는 경남 사천지역에서 재배한 딸기다.
이처럼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생장해 열매를 맺는 통일딸기는 남북한 농업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통일 농작물로 의미가 크다. 통일딸기 수확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세 번째이지만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돼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북한에서 들여온 모종이 담배괴저바이러스에 걸려 폐기됐다.
농협부산경남유통 이상용 대표는 "통일염원을 담은 경남통일딸기의 판매가 향후 남북관계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되어 남북 간의 신뢰 확보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