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로 덕을 보고 있는 국산 과일 품종이 있다. 바로 참다래, 키위다.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반도 온난화로 제주도 외에도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서 참다래 재배가 늘어나면서 국산 품종인 '제시골드'와 '한라골드'의 재배 역시 늘고 있다.
올해 국산 참다래 품종 재배면적은 40㏊로 지난해 1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100㏊, 2012년에는 20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했다.
농진청은 비록 올해 1100㏊의 전체 참다래 재배면적 중 국산 품종이 차지한 것은 3%에 불과하지만 참다래 품종 육성 역사가 10여년 정도이고 첫 국산 품종이 나온 것이 2007년인 것을 감안할 때 참다래처럼 빠르게 국산 품종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이례적 일이라고 밝혔다.
국산 품종 재배가 늘고 있는 것은 골드키위 국산 품종인 한라골드와 제시골드의 숙기가 빨라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고 당도 역시 외국 품종보다 높아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참다래 재배는 뉴질랜드 품종을 해마다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지불하면서 재배돼 왔기 때문에 국산 품종의 보급으로 로열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이날 경남 사천에서 국산 참다래 품종 평가회를 개최, 경남 지역 농가에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김성철 연구사는 "참다래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변비해소 등 기능성이 뛰어나 21세기 웰빙 과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2012년 국산 품종 재배면적이 200㏊가 되면 11억 4000만원, 2015년 이후에는 해마다 5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