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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로 털게.명태 양식 가능"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가리비와 우렁쉥이 등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 심층수를 활용해 동해안 특산종인 가리비와 털게, 명태 등의 양식을 추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이채성 박사는 4일 연구소에서 열린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수산자원 산업화 세미나'에서 '심층수를 활용한 동해안 양식 적용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 받았다.

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약 200m 이하의 깊은 곳에 위치하는 바닷물로, 광합성 작용이 불가능하고 육지나 대기의 화학 물질과 접촉할 기회가 없어 세균 및 병원균 등이 전무한 미네랄 및 영양 염류가 풍부한 청정 해수자원이다.

이 박사는 "심층수의 낮은 수온을 활용해 동해안에만 서식하지만 자원 감소가 뚜렷한 명태를 비롯, 가자미류와 갑각류 등 차가운 물에서 사는 한해성 품종을 적극 개발하면 차별화 된 양식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심층수 종묘배양장에서 동해안 특산종인 가리비를 생산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심층수 배출에 의해 연안 수온의 상승도 억제할 수 있고 고수온에 의해 매년 반복되는 대량 폐사도 막을 수 있다.

또 털게도 6℃에서 성장 및 생존이 양호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이용해 양식한 후 활게로 판매할 경우 약 50억원, 수입 털게와 대게 등의 중간 축양을 통해서도 200억원의 소득 증대가 각각 예상된다.

이밖에도 심층수로 가자미와 명태, 도루묵, 전복, 새우 등의 종묘생산 및 양성, 수송방법 개량 등 심층수를 다양한 품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살아있는 오징어와 문어의 수송에 심층수를 활용할 경우 24시간에서 48시간후에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강릉원주대학교 이충일 교수가 '심층수의 기원과 동해 심층수 변동 특성', 해양심층수 센터 김종만 박사가 '심층수 산업의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관련 산업 관계자 등과의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 동해안 해양 심층수를 활용한 수산자원 산업화 방안을 도출한 후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