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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귀농인단체 `기능성 참외로 승부'

"귀농인들이 생산한 참외 먹어봤어요?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경북 칠곡군에 귀농인들로 구성된 참외재배단체가 친환경농법으로 기능성 참외를 재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2005년 결성된 북삼친환경참외연구회(회장 유국선.47)는 칠곡군 북삼읍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16명의 농사꾼으로 구성돼 있다.

16명 가운데 14명이 귀농인이며, 이들 귀농인 대부분이 1990년대 후반에 도시에서 살다가 칠곡으로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한 만큼 초기에는 손에 익지 않은 농사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데 머물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참외를 재배하는 데 앞장설 정도로 이들의 보폭이 커졌다.

북삼친환경참외연구회는 특히 경북대와 유림하이텍의 협조를 얻어 참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을 뿌려 재배함으로써 항산화성분이 일반 참외보다 20~40% 가량 많은 폴리페놀참외 재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항산화물질의 한 종류인 폴리페놀은 노화방지와 면역성을 강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단위로 구성되는 일반 작목반과는 달리 북삼읍 곳곳에 흩어져 있다 보니 자주 만날 시간은 적지만 이름에 걸맞게 농업기술센터나 농협 등이 마련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품질을 높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도 이들의 열정을 말해준다.

또 대부분 도시에서 살다 온 귀농인들이다 보니 참외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인 도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판매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참외잔치가 한 예다.

24일 오전 10시부터 북삼읍사무소 마당에서 북삼친환경참외연구회가 마련하는 참외잔치는 1인당 3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참외를 비롯해 참외국수와 막걸리를 맛볼 수 있고, 참외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97년 귀농한 북삼친환경참외연구회 유국선 회장은 "도시민에게 우리가 생산한 참외를 홍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판매를 확대하고자 이번 잔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