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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농민단체, 北에 두유공장 짓는다

경남지역 통일농업운동단체가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와 인제대, 1천여명의 후원자, 통일부 등의 도움으로 북한에 두유 및 두부공장을 짓는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약칭 경통협)은 20일 오전 진주시 상평동 삼일금속에서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에 지원할 콩우유(두유).두부 생산설비 출발식을 가졌다.

이 회사에서 제작한 설비는 인천항으로 옮겨진 뒤 통일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평양시 락랑구역에 짓고 있는 콩우유 및 두부공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설비는 연간 두유 130t(1일 360ℓ)과 두부 6만2600모(1일 170모)를 생산하게 된다.

이 사업은 통일부가 지원하는 '콩 생산을 통한 북한 어린이 영양급식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사업비 11억8000만원의 절반인 5억9000만원은 통일부 기금에서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경통협이 마련했다.

경통협은 홍보대사를 맡은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 모녀가 마산공연 수익금 4000만원 등 1억원을 내놨고 김해 인제대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여기다 북녘 어린이에게 콩우유를 하루 한 잔 먹게 하기 위해 매월 1000원씩 후원하는 1000명의 '천원의 행복' 회원, 네이버 '해피빈'의 도움도 받았다.

경통협 산하 자원봉사단체인 콩우유나눔사업단은 농촌에서 나오는 각종 재활용품을 수집.판매해 기금을 만들고 있다.

경통협은 이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공장건축 1억7000만원, 농자재 및 농기계 1억5000만원 상당을 지원했으며 이번 기계설비 제작에는 4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단체는 앞으로 열탕살균기 등 설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콩우유나눔사업단 등의 수익금을 활용해 콩우유 공장이 가동된 뒤에도 수년간 공장관리를 도와줄 계획이다.

경통협 전강석 회장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기계설비를 북한으로 옮기게 되면 곧바로 우리 기술진이 방북해 평양에서 분해된 기계를 조립하고 시험가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