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학교급식 유통업체 대표 벤더업체(유통업체에 식재료 납품업체)대표, 엄궁·반여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6시30분 사상구 파라곤호텔 사파이어 홀에서 '부산학교급식연합회'를 창립기념 행사가 열렸다.
창립기념식을 개최한 부산학교급식연합회는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하고, 연합회 회장에 인화푸드 이규현 대표, 사무국장은 국정푸드 손부영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어음결제 관행을 내년부터 없애고 양질의 식재료를 공급키로 다짐해 앞으로 이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업계 스스로 학교급식의 질을 위협하던 요소들을 없애면 자연 학교급식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지역의 왜곡된 학교급식 식재료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관련업계 대표들이 모여 자정을 결의했다.
또 이 연합회는 우선 업계의 과도한 어음 발행과 이에 따라 어음을 돌려막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초저가 입찰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음결제 관행을 뿌리 뽑는데 주력키로 결의했다.
이규현 신임회장은 "업체끼리 어음결제 관행을 근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모든 문제를 갑작스럽게 추진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예기간을 둬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합회는 또 자체 위생 감시단을 조직하고 예방 활동을 철저히 벌여 나가 식중독 사고를 미연에 예방키로 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학교급식 식자재 유통업체, 벤더업체 등 농산물 중도매인이 참여해 학교급식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를 결성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그만큼 관련 업계의 위기감이 절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업체들끼리 과도한 출혈경쟁과 어음결제 관행으로 부도가 잇따르면서 업체의 도산이 반복돼 이대로 가다보면 업체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인화푸드, 아이온 에프엔지, 한마음급식센터, 새물유통 등 부산지역 내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상위 4개 유통업체가 모두 연합회에 동참에 이르렀다.
한편 부산시의회 전일수(동래1) 시의원은 "업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업체들이 학교급식 식재료 유통구조의 불합리한 점을 고치기 위해 불신의 벽을 허물고 협의체를 구성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학교급식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시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