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판매되는 유명 소주에서 지방(脂肪)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회사측에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소비자가 반발하고 있다.
12일 대구에 사는 김모(42.여.대구 북구 태전동) 씨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30분께 대구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남편과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마시다 병 뚜껑과 입구 주변에 흰색 물질이 붙어있고, 병 안에서도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식당 주인을 불러 항의하고, 식당 주인과 함께 소주회사 직원을 현장으로 불러 확인을 요구했다.
당시 식당으로 온 소주회사 직원은 "재활용하는 병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짧은 해명과 함께 "내용물 확인을 위해 병을 회수했으면 한다"고 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 부부는 책임 있는 회사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병을 업체직원에게 주지 않았고, 다음날까지 회사측의 사과를 기다렸지만 "음식값을 대신 주겠다"거나 "술을 바꿔 주겠다"는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고 김 씨는 밝혔다.
김 씨는 "서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인 소주로 피해를 본 소비자를 단순 '보상'을 노린 '식파라치' 수준으로 몰아가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문제의 남은 소주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내 이물질의 성분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중간에 휴일이 끼었고 소비자가 병을 주지 않아 이물질의 성분분석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는 절차가 늦어졌다"며 "생산과정 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사과는 물론 보상도 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