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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도 안하는데 급식비 지원해‘말썽’

하동군이 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에도 급식비를 지원해 말썽이다. 또 지원받은 학교는 지원된 급식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군내 35개교 4212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의 무상 급식을 위해 1인당 무상급식비(유치원생 제외) 770원과 우수농산물 구입비 75원을 기준으로 총 8억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하동초등학교는 지난해 6월부터 개축(급식소 포함)공사로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개인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으며, 저소득층 자녀 120명의 학생에게는 4000원권 식재료 구매 상품권을 지원하고 있다.

하동초등은 군과 도교육청에서 지원받은 급식비를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사항이라며, 무료급식비를 학교 측의 재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육청 지원 급식비는 수익자 부담으로 급식하던 우유를 무상으로 급식하는데, 군 지원 무료급식비는 앞으로 급식을 할 때만 우리 우수농산물을 구입하는 비용과 수익자 부담으로 급식하는 우유 값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을 하지 않아 발생한 급식비를 식재료 구입 상품권으로 나눠 준다는데 왜 주지 않느냐"며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급식비를 어떻게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으나, 급식을 하지 못해 발생한 급식비에 대한 불신의 갈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또 일부 군민들은 "공사로 인해 급식도 하지 않는 학교에 급식비를 일괄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은 자체가 탁상행정"이라며 "급식도 하지 않으면서 급식비를 지원받아 학교운영위원회 재량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말썽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내 전체 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학교만 빼고 지원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실태를 파악해 지원혜택이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