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청 한방약초 축제가 윗분 모시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시 내용물도 부실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산청 한방약초 축제의 주 체험관인 동의보감관은 일반인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나무와 약초가 전시됐으며, 시설도 허술해 관람객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했다.
산청군은 제9회 산청 한방약초 축제 행사장 오른쪽 1000여㎡ 터에 5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한방약초 축제의 주 체험관인 동의보감관을 만들어 100여 종의 약초와 산양삼 50병을 전시, 축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번 산청 한방약초 축제의 주 체험관이자 약초 축제의 얼굴인 동의보감관에 전시된 약초들의 내용이 부실한 것은 물론, 전시장 내 식재 나무들도 일반인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로 꾸며졌고, 식재나무 종류도 턱없이 부족해 한방약초에 대해 크게 배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동의보감관의 전시한 시설도 시간에 쫓겨 형식적으로 꾸며진 흔적이 역력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곳에 전시된 일부 분재는 개인에게 빌려와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의보감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방약초 축제의 얼굴격인 주 체험관이 지난해까지 개최해 온 축제 때보다 시설 면이나 내용 면에서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모(48·산청읍 산청리)씨는 "약초축제 얼굴인 주 체험관에 전시된 약초와 식재나무가 많이 부족한 것은 물론, 나무들이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써 한방약초에 대해 크게 배울 것이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너무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산청군청 직원들마저도 "동의보감관의 전시 시설이 허술해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얼굴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개선을 촉구할 정도다.
또한 천막으로 임시로 설치된 동의보감관의 내부가 통풍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동의보감관을 지난해 축제 때보다 전시 공간 확충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테마별로 약초 등을 전시, 관람객들이 한방약초에 대해 하나라도 배우고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전시장이 허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전시장 공간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