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재배지에서 발생한 외래해충이 확산되면서 콩 등 밭작물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임으로써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운영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서 외래해충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배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은 최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벼농사도 저농약, 또는 무농약 친환경재배를 하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추세라고 밝혔다.
벼 친환경재배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운영 재배에 의한 토양관리로 지난 1970년 대 이후 자운영 재배면적은 급격히 줄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자운영 재배면적은 지난 2005년 7,053ha로 벼 재배면적의 7%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1만2,600ha로 벼 재배면적의 14%에 달하고 있다.
농기원은 자운영 재배가 확산되면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자운영 재배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외래해충인 ‘알팔파바구미’가 급속히 번지면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팔파바구미는 미국 콜로라도, 오하이오, 네브라스카 등지의 알팔파 사료작물에서 발생하는 해충으로 숲에서 월동한 성충이 봄이 되면 알팔파로 이동해 산란을 한다.
알팔파바구미는 성장하면서 식물체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월동한 성충이 봄이 되면서 자운영 재배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알팔파바구미가 3월 중순부터 발생해 지금 최성기를 맞고 있으며 발생이 많은 논에서는 자운영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고 심한 곳은 식물체 전체가 사라질 정도로 심각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팔파바구미의 이와 같은 생태를 감안하면 5월부터 파종에 들어가는 콩 등 밭작물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줄 것으로 도농업기술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원은 자운영 재배의 목적이 친환경농업인 만큼 화학적 농약 사용을 하지 않고 알팔파바구미를 방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충 발생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생물농약인 ‘아자디락딘’을 1~2회 정도 뿌려 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농기원 작물연구과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작물로 자운영 재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운영에서 외래해충인 알팔파바구미가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말고 생물농약을 한 두 차례 방제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방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