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육우 도축 9.8%…돼지 사육수 비해 도축 급감
경남지역의 한우 도축률이 사상 처음으로 90%를 돌파했다.
또 돼지는 지난해 3분기부터 모돈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사육수에 비해 도축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남도가 1분기 경남지역 소, 돼지 도축물량을 분석한 결과 도축한 소 가운데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90%를 돌파했으며, 돼지는 사육두수에 비해 도축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가 3월말 현재 10개 도축장의 1분기 소, 돼지 도축현황 분석에 따르면 도축된 한우는 2만1663두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4분기 한우 도축률 88%보다 2.2%p 높은 90.2%로 증가한 반면, 젖소·육우 도축은 2363두로 9.8%에 그쳤다.
2007년 4월 한·미FTA 타결과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여파로 2007년 2분기 70%, 지난해 3분기 71%까지 치솟았던 한우 도축두수 가운데 암소도축 비율이 올 1분기에는 6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육류 원산지 표시제와 안전성 관계로 소비자가 한우를 선호하고 한우 산지가격도 안정세로 회복됨에 따라 농가들이 송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가임암소의 출하를 늦추고 번식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우 도축두수 증가에 힘입어 소 전체 도축물량은 젖소·육우 도축두수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2만1333두보다 2,693두가 증가한 2만4,026두를 기록,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도축두수로는 가장 많은 물량이다.
그동안 도내 한우·육우 사육두수는 2003년 3월 최저 수준인 16만7,000두로 감소했다가 이후 산지 소 값 강세와 농가 번식열기 고조로 지난해 12월에는 25만8200두로 증가, 1999년 12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25만7700두로 소폭 감소했다.
돼지는 1분기에 41만6000두가 도축돼 지난해 1분기 46만두보다 9.5%, 지난해 4분기 47만3000두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모돈 수가 크게 줄어 올해 도축될 비육돈의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