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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잔치로 끝난 밀양얼음골사과 축제”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는 밀양 얼음골사과축제가 홍보 및 준비 부족 등으로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아 ‘동네잔치’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경남도와 밀양시, 밀양농협의 후원으로 지난 8~9일 2일간 남명초등교 등지에서 개최된 이번 얼음골사과축제는 홍보부족, 안내판 설치, 주차문제 등의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은 채 끝나 예산만 낭비했다 것.

얼음골사과축제의 목적은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천혜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밀양 얼음골 일대에서 재배되는 얼음골사과(지리적 표시제 제24호)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관광객들은 거의 없이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여하는데 그쳐 내실이 없는 행사란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축제를 알리는 개막식에는 500여석 규모의 행사장에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등 150여명만 자리를 메워 주최 측의 홍보 부족을 역실이 드러내기도 했다.

또 특색 있는 주제와 행사를 발굴하지 못하고 타 지역의 지방축제를 답습한 프로그램과 행사 때마다 연결되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장 알리는 출입구 안내판의 화살표가 얼음골의 방향이 아닌 용전리 입구에서 송백리 방향으로 잘못 설치돼 관광객 및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는데 혼선을 빚었는가 하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았는데도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얼음골사과축제를 방문한 손모(46·밀양시 삼문동)씨는 "도.시비와 자부담 등 모두 8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축제에 방문객이 없는 등 사전 준비가 소홀한 것은 물론, 본래의 취지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