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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협상 난항

원유 생산자인 낙농가와 수요자인 유가공업체 간 납품 가격 협상이 다시 결렬됨에따라 최악의 경우 원유 공급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집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 7명의 위원들은 원유 기본가격 인상안을 확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지난 5월 6일 1차 회의 이후 13번째 결렬이다.

회의에 처음 참석한 정부(농식품부)측이 18.5%의 중재안을 내놨으나, 생산자(농가)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생산자(농가)측 위원들은 25.7%, 유가공업체측 위원들은 17.1%를 적정 인상률로 제시해왔다.

원유 납품가격 협상을 위한 소위원회는 오는 18일 14차를 끝으로 해체된다. 만약 18일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생산자 대표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원유 납품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해 놓은 상태다.

원유 '기본가'는 원유값 가운데 품질에 따라 달라지는 '성분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으로, 농가와 유가공업체가 '이 정도면 농가의 생산비와 최소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의한 거래 기준 가격이다. 원칙적으로 생산자.업체.소비자 대표들이 참여하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원유 기준가는 지난 2004년 사료값이 치솟을 당시 1ℓ당 584원으로 인상된 뒤 4년째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2004년 7월을 정점으로 이후 사료값이 대체로 하락하거나 비교적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생산자측 단체인 낙농육우협회 등은 2004년 기준가 결정 당시보다 배합사료, 건초사료 가격이 40~50% 급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원유 생산비에 5%이상 변화가 있을 경우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기본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