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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수입업계, 美쇠고기 판매 확대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판매가 사실상 시작되면서 일부 수입업체에서는 재고 물량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육류수입업계에 따르면 1일 미국산 쇠고기 200㎏을 시범 판매한 에이미트는 작년 10월 이전에 확보한 등심을 위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 이후 검역을 통과한 쇠고기는 다른 수입업체를 통해 들여온 물량이 전날 시범판매에서 다 소진돼 추가 확보에 나섰다고 에이미트는 전했다.

한국수입육협회 임시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 현재 판매 가능한 쇠고기는 작년에 들여온 등심이 대부분으로 남은 물량은 1t 정도"라며 "어제는 부위별 구색을 맞추려고 다른 업체에서 최근 검역을 통과한 쇠고기를 가져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새 수입위생조건에 맞춰 검역을 통과한 쇠고기는 다른 업체를 통해 따로 더 확보할 방침이며 다음 주 부터는 에이미트가 새로 검역을 신청한 쇠고기의 검역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쇠고기 판매에 항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긴 했지만 실제로 찾아와서 판매 방해를 하는 등의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수입육업체도 작년에 확보한 재고를 중심으로 미 쇠고기를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새로 검역을 신청한 미 쇠고기는 아직 절차를 마치지 못했지만 작년 10월 검역중단 이전에 수입된 물량은 축산물 도매시장이나 소규모 식당을 중심으로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지면 주 거래처인 도매시장을 상대로 대규모 납품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 등 도매시장에서는 미 쇠고기 판매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마장동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해 판매하고 있는 상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현재 분위기상으로도 수입업체 직영점에서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여론이 호전되면 축산물시장에서도 미 쇠고기를 취급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