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 끊이지 않고 있는 이물질 파동이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반짝' 악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 이물질 파동이 본격화한 것은 3월17일 농심의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뒤부터다.
농심은 이후 새우깡 5만1000 상자를 수거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고 주가는 3월26일 종가 기준 17만6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22만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으며 바닥권에서 탈출했다.
이달 19일에도 이 회사의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정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했으나 이내 정상을 되찾아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지난주 말 대비 2000원(0.93%)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새우깡 이물질 관련 악재가 증시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으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유진 연구원은 "새우깡 사건으로 4~5월 전체 스낵 판매량이 15% 감소했지만 새우깡이 6월 기준으로 작년 판매량의 60% 이상을 넘어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새우깡을 먹을 때 떠오르는 생쥐머리 기억을 쉽게 상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매출액은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는 것이다.
동원F&B도 3월20일 참치캔에서 칼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려 일주일 뒤에는 연중 최저인 3만600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서 이 사건이 점차 잊히고 미국 참치캔회사 인수라는 호재성 소문이 돌면서 요즘엔 4만5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컵라면에서 금속성 너트가 확인된 삼양식품은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며 이물질 사건 이후 오히려 50% 넘게 올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물질 파동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가가 단기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는 한 가지 요인으로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