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여행객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자생.재배 독초와 독버섯의 정보와 사진을 수록한 '알기 쉬운 독초.독버섯'을 19일 발간했다.
'알기 쉬운 독초.독버섯' 책자에는 오두, 박새 등 총 23종의 맹독성 또는 저독성 식물과 독우산광대버섯 등 8개 증상별로 총 61종의 독버섯에 대해 형태상 특징과 중독증상, 원인성분 및 국내분포 그리고 사진이 실려있다.
식약청은 책자를 홈페이지(www.kfda.go.kr →정보마당 →식약청자료실 →간행물/지침)에 게시하고, 전국의 보건소,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독초 및 독버섯별 응급처치 및 치료법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 전국의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다음은 소책자 내용 중 일부.
◇국내 자생 독초나 독버섯 어떤 것들 있나 = 산마늘로 오인되는 '박새', 당귀와 유사한 '지리강활', 더덕 또는 우엉뿌리로 착각하기 쉬운 '미국자리공'으로 인한 중독사고가 최근에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투구꽃이나 천남성도 집단 중독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갓버섯'과 비슷한 '독우산광대버섯'은 국내 독버섯에 의한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독우산광대버섯과 형태가 비슷한 개나리광대버섯도 식용 꾀꼬리버섯으로 잘 못 알고 섭취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대에 가로 띠가 있으며 세로로 잘 찢어지면서 곤충이나 동물이 먹은 것은 식용버섯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독버섯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같은 구별법은 잘 못 알려진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또 요리에 은수저를 넣으면 변색이 되지 않는다든가 가지나 들기름을 넣으면 독성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
◇중독증상 발생 시 응급대처는 = 독초나 독버섯을 복용하고 중독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전화해 환자 발생 사실과 위치를 알려야 한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의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손가락을 입안에 깊숙이 넣어 토하게 하되, 먹고 남은 독버섯이나 독초를 가지고 환자를 의료기관에 이송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야생초 가운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성이 있는 종류가 많고 독버섯은 한 개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경우가 많다"며 "가급적 야생초나 야생 버섯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중독사고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