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로 한우사육 농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와 농협 충남지역본부가 자체 개발한 충남의 한우고기 광역브랜드 '토바우'를 미국 쇠고기 수입개방 파고에 맞설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충남도는 25일 "토바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협 충남지역본부와 함께 올해 80억원을 들여 토바우 전용 사료공장 건립과 토바우 전문식당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토바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토바우 생산농가에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사료공급이 시급하다고 보고 연말까지 53억원을 들여 하루 400t 생산규모의 '토바우 전용 사료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두부나 맥주 등의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농산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사료인 'TMF 발효사료'를 생산하게 되며,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90%에 달하는 토바우 사육농가의 수입사료 의존도를 40% 이하로 낮추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또 토바우의 판매기반 구축을 위해 2011년까지 전국에 700-800개의 '토바우 전문식당'을 개설하기로 하고 우선 올해 서울과 인천, 대전 등 대도시에 20여개의 전문식당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식당은 최고급 토바우 전문점과 토바우 퓨전요리주점, 토바우 패밀리 레스토랑, 토바우 양곱창 전문점 등으로 나눠 개설된다.
이와 함께 고품질 한우고기 생산을 위해 농가에 출하 육질에 따라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TV 광고와 대규모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토바우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도는 한우 개량 및 사육기술 개선을 통한 품질 고급화를 위해 농가에 우수 정액을 지원하는 등 18억원을 지원하고 양질의 사료 공급을 위해 조사료 재배면적을 현재 6400㏊에서 연말까지 8500㏊로 32.8% 늘리기로 했다.
도와 농협 관계자는 "토바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농가에 자신감을 불어 넣으면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 쇠고기 개방'이란 위기가 축산농가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의 토박이 한우'란 뜻의 토바우는 충남도와 농협 충남지역본부, 14개 지역축협이 공동 개발해 2005년 10월부터 시판 중인 한우고기 광역브랜드로, 체중 500㎏ 이상에 태어난 지 27개월이 넘는 한우 가운데 초음파 검사에서 육질 1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만 엄선해 출하되고 있다.
토바우는 이날까지 출하된 9500마리 가운데 84%인 8000마리가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았으며,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등 대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당 1만5840원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