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우리나라 식품 많이 애용하세요"

각국 대사들이 자국 식품들을 한국시장에 팔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외교 현안처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사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굽는가 하면 한복을 입고 국악콘서트를 개최하는 국악단장으로 변신하는 등 다채로운 앰배서더(ambassador)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한 덴마크 대사관이 주최하는 '헤이 덴마크 콘서트'가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27일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덴마크 한센사의 고급 유산균 프로바이오틱 유산균BB-12를 수입해 신제품 헤이 덴마크를 출시하는 해태제과에 감사하는 의미로 덴마크 대사관에서 직접 준비한 공연이다.

폴 호이니스 주한 덴마크 대사는 가장 한국적인 공연으로 기획하도록, 공연컨셉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내리는 한편, 콘서트가 양국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행사의 프로그램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공연 당일에는 대사 내외가 한복차림으로 내빈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쿰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뉴질랜드 소고기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수입소고기 안전성 논란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를 우려해 쿰즈 대사는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고기를 굽는 등 발로 뛰는 홍보를 선보였다. 또한 쿰즈대사는 2006년에는 청정 뉴질랜드 소고기의 장점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서울국제식품전에 뉴질랜드 농림부장관과 함께 참가해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소고기’를 직접 요리하고, 대사관에서 바비큐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2005년 자국의 국영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매일유업의 신제품 '불가리아'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자 매일유업을 측면 지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보프대사는 이자리에서 남양유업이 불가리아 출시행사에 불참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점을 폭로하는 등 자국산 식품 세일을 위해 대사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대사들이 직접 나서서 자국의 상품을 홍보하는 앰배서더 마케팅은 양국의 경제적 협력은 물론 상호 국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면에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