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73)이 이색적으로 조선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김회장은 그동안 명예수산학박사학위는 여러차례 받았으나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대는 김회장이 동원그룹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문필가로도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학술문화 창달과 대학 문학교육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돼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김회장은 26일 오전에 열리는 조선대 학위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동원그룹측은 김회장이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회장은 1975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36년간이나 국정 국어교과서에 글을 올렸다. 1975년부터 1988년까지 실업계 고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거센 파도를 헤치며’, 1984~1989년, 1996~2001년 2차례에 걸쳐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바다의 보고’라는 글이 각각 실었다.
또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남태평양에서’라는 글이 또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김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학계로 부터도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고 정비석선생은 생전에 “김재철 회장은 지금 당장 문단에 데뷔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겠다”고 극찬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저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동원그룹측은 소개했다.
동원그룹측은 김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많은 글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읽어야 한다'는 게 김회장의 소신이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특히 문학책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준다며 문학책을 많이 읽을 것을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의 이런 신념으로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글짓기 대회를 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만6세이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주는 책꾸러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