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계의 이전투구가 소비자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동업자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설로 물어 뜯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분유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병원성이 없어 다행이지만 영유아용 제품 안전관리에 또다시 경종을 울려 주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사건의 배후에는 이번에 걸린 업체의 경쟁업체가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의도적으로 흘림으로서 해당업체를 곤경에 빠뜨렸다는 것. 물론 식품안전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동업자라는 입장에서 보면 찜찜한 뒷맛을 남긴다.
분유업체의 진흙탕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해전에는 경쟁업체 홈페이지에 악플을 단 모 분유사 직원이 경찰이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악플에 시달린 업체가 참다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범인은 경찰의 IP추적 끝에 잡혔는데 알고 보니 경쟁사 직원이어서 충격이 배가 됐다.
또한 분유업체의 신경전은 지난 2006년 9월에도 있었다. 분유의 이물질 검출과 관련하여 한 업체가 자사는 안전하다며 나머지 업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가 싸움이 크게 번졌다. 모 업체의 경우는 문제의 업체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분유업체의 싸움은 끝간데 없이 계속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유업체들 끼리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것을 보면 같은 업계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다"며 "비록 다른 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동업자라는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