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와 식품으로 널리 이용되는 계피가 항염증, 항암작용을 하는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순천향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윤형선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주영 교수 등 한.미.일 3개국 공동연구팀은 계피의 유효성분인 '계피알데히드'가 선천성 면역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항암.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배양된 세포에 계피알데히드를 처리한 결과 계피알데히드가 '톨 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s)'의 활성을 억제해 암과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NFkB와 IRF의 활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염증효소와 염증 유발 세포성장인자를 만드는 유전자가 덜 발현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톨 유사 수용체는 태어나자마자 인체가 외부의 항원을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성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인식해 파괴하는 후천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동안 계피알데히드가 염증 유발과 발암에 관여하는 NFkB나 IRF를 억제한다는 내용은 알려져 있었으나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윤형선 교수팀은 계피알데히드가 우리 몸의 선천성 면역을 조절하는 톨 유사 수용체의 활성화를 방해함으로써 염증 효소와 염증 유발 세포성장인자가 덜 생성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피알데히드는 암과 여러가지 만성질환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의 생산을 줄여주므로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윤 교수는 "기능성 식품은 치료약과는 달리 질병을 예방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 한약과 전통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계피가 선천성 면역계에 작용해 질병을 예방하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생약학 전문 국제학술지인 '생화학 약물학(Biochemical Pharmacology)'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