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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C, '탈세조사' 디아지오에 총공세

국내 위스키시장 쌍두마차 중 하나인 진로발렌타인스(JBC)가 탈세조사를 받고 있는 경쟁사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사장은 지난 12일 하얏트 호텔에서 전국의 주요 도매상들을 초청한 가운데 '임페리얼 리뉴얼 출시 기념회'를 열고 파트너십 강화를 요청했다.

쿠튜어 사장은 이날 영업망 확대를 위해 도매상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산, 광주, 대전 등 지점을 순회하며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쿠튜어 사장은 최근에는 거래선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식사시 즐겨하던 와인 대신 소주를 반주로 마시고 골프에도 매진하는 등 한국화된 CEO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디아지오의 맹렬한 추격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들어 4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에서 35.5%로 디아지오(34.7%)를 0.8% 포인트 앞섰다.

디아지오는 해 4월까지 월별 점유율을 31.7%, 34.8%, 35.9%, 36.9%로 끌어올렸는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탈세조사와 관련한 징계가 내려지기 전에 도매상에 물량을 떠맡기는 '밀어내기'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디아지오의 공세를 막은 기세를 살려 올해 누적 점유율 3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반면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김종우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이후 도매장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는 등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전임 고 송덕영 회장이 매달 2회 이상 도매상 초청 간담회를 여는 등 거래선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6월말로 회계연도가 끝나고 국세청으로부터 장기간 세무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좀처럼 밖으로 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