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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0’표시 자제” 겉돌아

식약청이 최근 업계에 트랜스지방 ‘0’ 표시광고 자제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H사가 2007 서울국제식품전에서 배포한 전단지 광고에 트랜스지방 ‘0’를 표시해 업계 관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최근 트랜스지방이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식품업체들의 트랜스지방 ‘0’ 표기 광고가 유행처럼 번졌으나 아직 국내에 객관적인 기준과 검증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트랜스지방 ‘0’ 표시가 실제로 트랜스지방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0.5g미만이라는 외국식 기준을 따른 것이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왔다.

이렇게 트랜스지방 ‘0’ 표시 광고 경쟁이 심해지고 과대광고 논란이 되자 식약청은 최근 트랜스지방 ‘0’ 표시광고를 표시기준 설정될 때까지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식품공업협회에 보내 업체들에게 권고한 상태이다.

그러나 H사에서 광고 전단지에 트랜스지방 ZERO를 표시하자 다른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식약청의 트랜스지방 ‘0’표시 자제 요청 후 광고에서 ‘0’ 표시를 뺏는데 상도의를 지켜야하는 것 아니냐”며 “식약청의 권고를 업계에서 협조해서 함께 참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H사는 식약청의 트랜스지방 ‘0’ 표시 자제요청을 몰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H사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식품공업협회의 회원사가 아니라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식약청의 홍보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업체에 일일이 요청하고 확인 할 수 없어 식품공업협회에 공문으로 협조요청을 해 모르는 업체에서 임의대로 한 것 같다”며 “이러한 혼란이 없도록 트랜스지방의 표시기준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련해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