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보틀링의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해 3개 노조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해 향후 경영권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보틀링의 3개 노조인 북부(두산계열), 남동(우성 계열), 남서(호남식품계열)노조 위원장들은 지난 16일 모여 이번 매각 작업과 관련해 고용승계, 단체협약인정, 기존 노조 인정을 사측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코카콜라보틀링에 3개 노조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의 코카콜라 브랜드 생산, 판매, 유통을 총괄하는 코카콜라아마틸(CCA)이 두산, 우성, 호남식품이 운영하던 코카콜라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각사의 노조를 인정키로 한데서 비롯됐다.
이중 북부와 남서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며, 남동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돼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보틀링은 그동안 3개 노조가 따로 움직이며 각기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내는 '3노1사'의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노사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3개 노조가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면서 한데 뭉치기로 결의함에 따라 코카콜라보틀링 매각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노조는 SPC나 웅진의 인수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코카콜라 본사인 미국 코카콜라컴퍼니가 인수전에 참가시킨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계열사의 CCA 지분 인수를 지지하기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원은 "국내업체들은 인수 대금 마련 및 운영 능력이 미심쩍고 업종 성격상 겹치는 업무가 많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고용보장 등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코카콜라 계열사밖에 없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