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ㆍ음료업계 M&A(인수합병) 최대 매물로 부상한 코카콜라보틀링 매각이 잘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코카콜라보틀링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카콜라보틀링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곳은 SPC그룹과 웅진그룹이다.
SPC그룹은 13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삼립식품 명의로 지난 12일 코카콜라보틀링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 관계자도 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3일에 "지분 참여 검토중"이라고 말해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에 참가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동원F&B는 김해관 사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음료업계에서는 코카콜라보틀링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카콜라보틀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 아마틸(CCA)과 인수 희망업체들이 제시한 금액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보틀링 내부 관계자는 "CCA는 매각금액을 적어도 7000억원대는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의 인수 희망가격은 많아야 4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인수합병으로 인해 회사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내부에 여러개의 노조가 존재하고 있고 탄산 및 주스음료 시장의 축소 추세, 원액공급 관계사인 한국코카콜라와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해 이번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CCA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 본사인 미국 코카콜라 컴퍼니가 이번 매각에 글로벌 계열사를 참가시켰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의 코카콜라 브랜드 생산, 판매, 유통을 총괄하는 CCA가 코카콜라보틀링의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손을 들어버렸기 때문에, 코카콜라 본사로서는 이번 매각이 유찰되는 불상사만은 막아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만일 국내업체들만 참가한 상황에서 매각이 좌절된다면 코카콜라보틀링의 몸값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CCA를 비롯한 코카콜라 브랜드는 적잖은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이른바 '보험'차원에서 글로벌 계열사를 인수전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