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씹으면 타액이 잘 분비돼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선택하거나 음식을 먹더라도 시간에 쫒겨 급히 먹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비만, 암, 생활습관병 등 각종 질병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일본의 독성연구 전문가 니시오카 하지메 교수는 발암물질,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에 타액을 섞어 그 효과를 조사한 결과, 거의 30분 후에는 이들 유해물질의 독성이 80~100% 소멸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해 타액에 독성을 제거하는 놀라운 기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꼭꼭 씹어 먹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 그는 타액의 놀라운 효능을 알리고 '꼭꼭 씹어먹기'의 중요성을 주장하며‘한 입 30번 씹기’ 전도사로 변신했다.
그가 20여년간 강연과 책을 통해 역설한 타액백서가 '씹을수록 건강해진다'라는 한권의 책으로 정리돼 도서출판 전나무숲에 의해 국내 독자에게 소개된다.
이책은 '타액'의 독성제거 능력과 ‘잘 씹는 습관’이 생활습관병, 암,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쉽고 강력한 건강비결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농약을 치지 않고 인공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주변에는 온갖 수상쩍은 음식과 가공식품들로 가득 차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런 음식들을 먹지 않기 위해 자연식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좋은 대처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 대처방법이 바로 잘 씹는 것이다. 저자는 잘 씹으면 타액이 잘 분비되어 소화를 돕고 식품첨가물,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독성을 제거하며, 건강을 지켜준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충치나 치주염, 구강질환을 예방해준다’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노화를 막아준다’ ‘뇌기능이 활성화되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한다’ ‘면역력을 높여준다’ ‘비만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등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무수히 많다.
또 식생활의 변화로 식품첨가물 같은 인공 화학물질의 섭취량이 증가해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생활습관병도 잘 씹으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현미밥 등 거친음식 먹기, 학교급식에서 씹는 교육을 실시하기 등 12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역사에서 300년에 걸친 도쿠가와 시대의 토대를 닦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76세까지 장수한 인물이다.
그는 ‘건강 10훈’을 남겼는데, 그 첫 번째가 ‘한 입, 48번 씹기’이다. 이는 음식을 입에 넣고 48번을 씹는다는 뜻이다.
바로 이 잘 씹기가 그를 건강하게 만들고 장수하게 한 비결이다.
독자는 이책을 통해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왔던 타액의 분비가 우리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통계와 사례를 통해 접하고, 어떻게 하면 잘 씹을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며, 특히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건강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펴냄 / 니시오카 하지메 지음 / 284쪽 / 1만 2000원 / 02-322-7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