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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가 찾아낸 서울의 맛집

술집 이야기인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의 저자 한겨레신문 박미향 사진기자가 이번에는 서울 곳곳에 있는 맛집들을 소개한다.

그녀의 새책 '행복한 맛집을 인터뷰하다'는 이태원과 삼청동, 동대문 등 서울 골목골목에 숨겨진 맛집들과 그곳에 담긴 생생한 삶을 된장국처럼 진솔하게, 해장국처럼 시원하게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이 책에선 맛집들을 4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아 연인들이 많이 찾는 '색다른 분위기로 즐기는 맛', 평범한 요리지만 꼭 그곳에 가서 먹어야 맛있는 '거기 가야 먹을 수 있는 맛', 여럿이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으면 더욱 좋은 '여럿이 모여서 먹으면 좋은 맛', 외국 맛에 반한 한국인이나 한국이 좋아 눌러 앉은 외국인이 직접 음식을 해주는 '이 땅에서 느끼는 이국의 맛'이 그것이다.

맛집 주인들의 인생 이야기는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곱창을 즐겨 먹다가 아예 곱창 집을 차린 젊은 부부, 방송국을 나와 홍대 앞에 북 카페를 차린 전직 방송작가, 잘나가는 외국계 회사의 한국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40대들이 먹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전직 DJ, 3대째 냉면을 만들어 파는 남대문의 터줏대감 부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삶은 이들이 만드는 맛보다 더 감칠맛이 난다.

이책은 맛을 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지고, 가보지 않아도 가본 것처럼 친근함이 느껴진다. 현직 사진기자인 저자가 찍은 생생한 사진의 힘이다.

입안 가득 시원함을 채워 주는 냉면, 양은냄비에서 끓고 있는 김치찌개, 바삭함이 보이는 녹두전,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홍어회,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맥주의 짜릿함까지 사진만 보고 있어도 느낄 수 있다.

‘강력 추천’과 ‘귀띔 한마디’를 통해 맛집을 다녀온 저자의 배려 또한 엿볼 수 있다.

‘강력 추천’은 어떤 날에 어떤 사람과 함께 그곳에 가는 것이 좋을지를, ‘귀띔 한마디’는 맛집의 할인 이벤트나 특별한 서비스, 찾아가기 전에 고려할 점 등을 알려준다. 찾아가기 전에 꼭 체크하는 것이 좋을듯.

한눈에 맛집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약도와 위치, 전화번호, 영업시간, 메뉴가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부록으로 데이트하기 좋은 술집 등 모두 49군데가 소개되어 있다.

황금부엉이 펴냄 / 박미향 지음 / 304쪽 올컬러 / 1만2900원 / 02-338-9151